집중호우 피해를 입으면 복구비만 드는 것이 아닙니다. 당장 돌아오는 대출 원금과 카드대금, 보험료도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금융당국이 경남 거제 등 남부지방 수해 피해 가계와 소상공인·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금융지원 방안을 내놨습니다.
지원 내용은 긴급생활안정자금, 기존 대출 만기연장·상환유예, 카드대금 청구유예, 보험료 납입유예, 채무조정 등입니다.
다만 금융회사마다 지원 한도와 조건이 다르고, 신청하려면 먼저 지자체에서 재해피해확인서를 발급받아야 합니다.
수해 피해를 입었다면 어떤 지원을 받을 수 있는지, 그리고 무엇부터 준비해야 하는지 정리해보았습니다.
1. 수해 피해 가계, 어떤 금융지원을 받을 수 있을까?
이번 금융지원은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개인에게 크게 네 가지 방식으로 제공됩니다.
① 긴급생활안정자금 대출
② 기존 대출 만기연장·상환유예
③ 카드대금·보험료 납부유예
④ 연체 또는 상환곤란 채무조정
은행별로 긴급생활자금 한도는 다릅니다.
신한·우리·KB국민·iM·부산·경남은행은 최대 2,000만 원, 하나은행은 최대 5,000만 원을 지원합니다.
농협은행은 피해액 범위에서 최대 1억 원까지 지원하며 기업은행은 최대 3,000만 원, 새마을금고는 1인당 최대 1,000만 원 등 금융기관별로 지원 한도가 다르게 적용됩니다.
따라서 현재 거래 중인 금융회사에 먼저 문의해 본인이 이용할 수 있는 지원조건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2. 기존 대출도 최대 1년까지 미룰 수 있다
이미 주택담보대출이나 신용대출 등을 이용하고 있는 피해자라면 신규대출을 받지 않더라도 기존 대출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금융회사에 따라 일정 기간 동안
- 대출 만기연장
- 원금 상환유예
- 원리금 상환유예
- 분할상환
- 우대금리 적용
등을 지원합니다.
우리·하나·경남은행 등은 최대 1년까지 만기연장을 지원하며 농협은행 역시 이자 또는 원리금 상환을 최대 12개월 유예할 수 있습니다.
다만 모든 피해자가 동일한 조건을 적용받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대출 종류와 금융회사별 심사를 거쳐야 합니다.
3. 카드값도 최대 6개월 청구 유예
수해 복구비 때문에 카드 사용액이 늘었거나 당장 카드대금을 납부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카드사 지원을 확인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카드사들은 피해 고객의 신용카드 결제대금을 최대 6개월까지 청구 유예합니다.
일부 카드사의 경우 청구유예가 끝난 뒤 분할상환을 지원하거나 피해 이후 발생한 연체료를 면제하고 연체금액에 대한 추심을 일정 기간 미뤄주는 지원도 시행합니다.
이미 카드대금 연체가 발생했더라도 바로 포기하지 말고 해당 카드사에 수해 피해 사실을 알리고 지원 가능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4. 침수 차량 보험금도 신속 지급
자동차가 침수됐다면 자동차보험 가입 내용을 확인해야 합니다.
**자기차량손해 담보(자차보험)**에 가입한 경우 집중호우나 침수 등으로 차량에 발생한 손해에 대해 보험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생명보험·손해보험사 역시 수해 피해자의 보험금 청구에 대해 심사 우선순위를 높여 보험금을 조기에 지급하고 보험료 납입을 최장 6개월까지 유예합니다.
침수 차량의 경우 차량 상태나 보험가입 조건에 따라 보상 여부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임의로 수리하거나 폐차하기 전에 보험사에 사고 접수를 먼저 하는 것이 좋습니다.
5. 대출을 갚기 어려워졌다면 특별 채무조정도 가능
수해 때문에 소득이 감소해 기존 채무 상환 자체가 어려워졌다면 신용회복위원회의 특별 채무조정을 검토할 수 있습니다.
이번 지원의 특징은 연체가 발생하기 전이라도 신속채무조정을 신청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조건에 해당하면 최대 1년 동안 무이자 상환유예를 받을 수 있으며 채무감면 우대도 적용될 수 있습니다.
이미 연체가 시작된 이후 무작정 버티기보다는 연체 초기 단계에서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신용도 악화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소상공인·중소기업은 긴급운영자금 지원
집중호우로 매장이나 공장, 농어업 시설 등이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과 중소기업도 별도의 금융지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기업은행은 기업당 최대 3억 원 이내에서 긴급운영자금을 지원하며 신용보증기금은 피해기업과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특례보증을 제공합니다.
특례보증의 경우 보증비율 90%, 보증료율 0.1~0.5%, 보증한도 최대 5억 원 등이 적용됩니다.
기존에 이용하던 정책금융이나 보증상품도 최대 1년 동안 만기연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연체가 이미 발생한 소상공인은 현재 운영 중인 새출발기금을 통해 이자감면 등 채무조정을 받을 수 있는지도 확인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6. 금융지원 신청 전 ‘재해피해확인서’부터 발급
이번 지원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재해피해확인서 발급입니다.
금융지원을 신청하려면 지방자치단체에서 발급하는 재해피해확인서를 준비한 뒤 해당 금융회사에 제출해야 합니다.
실제 신청은 다음 순서로 진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지자체 피해신고 → 재해피해확인서 발급 → 거래 금융회사에 지원조건 문의 → 필요서류 준비 → 금융회사 신청
은행마다 대출한도와 금리, 상환유예 기간이 다르기 때문에 확인서만 들고 바로 은행을 방문하기보다는 먼저 해당 금융기관 상담센터에 전화해 대상 여부와 준비서류를 확인하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수해지원 대출 사칭 문자도 주의해야
피해가 발생하면 이를 악용한 보이스피싱이나 스미싱도 늘어날 수 있습니다.
정부기관이나 금융기관을 사칭해
“수해 피해자 저금리 특별대출 대상입니다”
“지원금 신청을 위해 아래 URL을 클릭하세요”
등의 문자를 보내 개인정보나 금융정보를 요구하는 방식입니다.
정부나 금융회사를 사칭한 문자에 포함된 출처가 불분명한 링크는 클릭하지 않는 것이 안전합니다.
정리하면
이번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었다면 복구지원금만 확인할 것이 아니라 현재 이용 중인 대출·카드·보험에 대한 금융지원도 함께 확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대출 원금이나 카드대금 납부일이 가까워졌다면 연체가 발생하기 전에 금융회사에 피해 사실을 알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장 먼저 할 일은 거주지역 또는 사업장 소재지 지자체에 피해를 신고하고 재해피해확인서를 발급받는 것입니다.
그다음 거래 중인 은행·카드사·보험사에 연락해 만기연장이나 상환유예 대상에 해당하는지 확인하면 됩니다.
지원조건은 금융회사와 개인의 대출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실제 신청 전에는 반드시 해당 금융기관을 통해 최종 조건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