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군공항 부지에 들어설 광주 반도체 클러스터 사업이 예상보다 빠르게 움직일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8월 10일 메가프로젝트 제2차 민관합동 점검회의에서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추진과 관련해 단순한 ‘속도전’을 넘어 ‘전격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광주 군공항의 모든 기능이 이전될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군공항 인근이나 먼저 활용할 수 있는 부지부터 산업단지를 조기 착공하는 방안을 추진하라는 주문입니다.
그렇다면 실제 첫 삽은 언제 뜰 수 있을까요?
1. 광주 군공항 이전 완료까지 기다리지는 않는다
기존에는 광주 군공항이 완전히 이전해야 현재 공항 부지에 반도체 공장을 지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습니다.
문제는 군공항 전체를 옮기는 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정부도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군 훈련 기능 등을 다른 군 공항으로 분산하는 방안을 검토해 왔습니다. 군공항을 한 번에 완전히 이전하는 방식이 아니라 반도체 공장에 필요한 부지부터 단계적으로 비우는 방식입니다.
이 대통령은 여기에 한발 더 나아가 2028년 중순까지 광주 군공항 기능을 다른 군 공항으로 임시 배치하는 방안을 주문했습니다.
즉, 앞으로의 핵심은 ‘군공항 이전 완료 시점’보다는 반도체 공장을 지을 수 있는 부지를 얼마나 빨리 확보하느냐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2. 광주 반도체 클러스터, 빠르면 2026년 말~2027년 첫 공사 가능성
그렇다면 광주 반도체 클러스터 착공은 언제 가능할까요?
현재 공개된 추진 방향만 놓고 보면 가장 빠른 시나리오는 2026년 말부터 2027년 사이 일부 부지에서 선행 공사가 시작되는 것입니다.
이미 군공항 내부의 탄약고 이전 예정부지나 군 작전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는 공간을 먼저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돼 왔습니다.
다만 여기서 말하는 ‘착공’을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산업단지 부지 조성공사와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실제 반도체 팹 공장 착공은 같은 의미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정부가 군공항 주변에서 부지 조성이나 기반시설 공사를 먼저 시작하더라도 실제 대규모 반도체 생산라인 건설까지는 추가 절차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3. 내가 보는 본격적인 팹 착공 시기는 2027~2028년
개인적으로 현재까지 나온 일정을 종합하면 본격적인 반도체 팹 착공 가능성이 가장 높은 구간은 2027~2028년이라고 봅니다.
광주 군공항 일대 약 250만 평은 이미 국가산업단지 후보지로 지정됐지만 이것만으로 바로 공사를 시작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앞으로 사업시행자 지정과 사업성 검토, 산업단지 계획 수립을 비롯해 환경·교통·재해 영향 검토와 관계기관 협의 등의 과정이 남아 있습니다.
여기에 반도체 공장 운영에 필요한 대규모 전력과 용수 공급망도 동시에 구축돼야 합니다.
정부가 행정 절차를 병렬적으로 처리하고 군공항 일부 부지를 먼저 확보한다면 기존 방식보다 상당한 시간을 줄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다음과 같은 시나리오를 예상해볼 수 있습니다.
2026년 하반기
국가산단 후속 절차 및 사업시행자 선정, 군공항 활용 가능 부지 검토
2026년 말~2027년
일부 부지 선행 공사 및 산업단지 기반시설 공사 가능
2027~2028년
반도체 팹 본격 착공 가능 구간
2028년 중순
정부가 목표로 제시한 광주 군공항 기능 임시배치 시점
다만 이는 현재 공개된 정부의 추진 방향을 토대로 예상한 일정이며 공식적으로 확정된 팹 착공 날짜는 아닙니다.
4. 일본 구마모토처럼 속도를 낼 수 있을까?
이재명 대통령이 일본 구마모토 사례를 직접 언급한 것도 눈여겨볼 부분입니다.
일본은 TSMC 공장을 유치하면서 중앙정부의 대규모 지원뿐 아니라 지방정부가 공업용수와 도로 등 기반시설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했습니다.
반도체 산업은 공장을 짓는 것만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막대한 전력과 공업용수, 도로·물류망, 소재·부품·장비 기업까지 함께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정부와 지자체의 행정 속도가 착공 시기를 좌우할 가능성이 큽니다.
광주 반도체, 이제 핵심은 ‘군공항 이전’보다 ‘먼저 쓸 땅’
이번 발표에서 가장 달라진 부분은 분명합니다.
과거에는 **“광주 군공항이 언제 이전되느냐”**가 반도체 클러스터 일정의 핵심이었다면 이제는 **“군공항 이전 전에 얼마나 많은 부지를 먼저 확보할 수 있느냐”**로 질문이 바뀌고 있습니다.
군공항 전체 이전을 기다리지 않고 활용 가능한 부지를 먼저 개발한다면 광주 반도체 클러스터의 첫 삽은 예상보다 빨라질 수도 있습니다.
다만 아직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구체적인 팹 착공일이 공식 확정된 단계는 아닙니다.
결국 앞으로 확인해야 할 것은 사업시행자 선정, 국가산단 최종 지정과 인허가, 군공항 기능 분산 일정, 전력·용수 공급계획, 그리고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실제 투자 일정입니다.
이 가운데 몇 가지가 구체적인 날짜로 발표되기 시작한다면 광주 반도체 클러스터의 실제 착공 시점도 훨씬 선명해질 것으로 보입니다.